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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시작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매헌시민의숲 행사를 보러 오늘 다녀왔다.
매헌시민의숲은 평소에도 나무가 많고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지만, 지금은 공원 곳곳에 정원이 조성되고 휴식 공간과 먹거리, 체험 공간까지 더해져 평소보다 볼거리가 훨씬 많아졌다.
올해 행사는 10월 1일부터 27일까지 열리고, 매헌시민의숲에는 시민정원사와 작가, 학생, 기업 등이 참여한 총 51개의 정원이 새롭게 조성됐다. 서울시는 개장 40주년을 맞은 매헌시민의숲을 무대로 시민 참여형 정원문화 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평소 매헌시민의숲은 울창한 나무와 넓은 잔디, 그늘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 숲 사이사이에 크고 작은 정원들이 들어서면서 공원 전체 분위기가 훨씬 풍성해졌다.
꽃이 가득한 정원도 있고, 철제 구조물을 활용한 정원, 자갈과 식물을 조합한 정원, 앉아서 쉬도록 만든 정원도 있다.
특히 기존 나무를 그대로 살리면서 정원을 배치해놓아 인위적인 행사장 느낌보다는 원래 숲 안에 정원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느낌이 강했다.
아이와 걷기에도 부담이 없고, 어른들은 천천히 산책하며 식물과 공간을 구경하기 좋다.
박람회라고 해서 꽃만 늘어놓은 형태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공간 디자인이 꽤 다양하다.
파란 철제 구조물과 장미를 조합한 정원이나, 보라색과 흰색 꽃을 곡선으로 배치한 정원도 눈에 띄었다.
원래도 반려동물 운동장이 마련되어 있는 등, 반려동물과 견주가 많이 드나드는 공원인만큼 반려동물 콘셉트의 댕댕파크처럼 견주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공간도 있었다.
공원 곳곳에 색감 있는 의자와 테이블도 새로 배치되어 있어, 걷다가 잠깐 앉아 쉬기에도 좋았다.
아이와 공원이나 축제를 갈 때 가장 중요한 건 사실 볼거리보다 중간에 쉴만한 공간이 있느냐다.
매헌시민의숲은 원래도 큰 나무가 많아 그늘이 많고,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 저학년까지는 힘을 뺄 수 있을만한 놀이터도 있다. 이번 행사에는 이곳저곳에 휴게 공간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우리가 가장 재미있게 본 건 나무 사이에 설치된 커다란 그물형 벤치였다.
아이도 좋아했고, 어른이 누워서 쉬기에도 좋았다.
숲속 곳곳에 의자와 테이블, 정자, 데크 공간이 있어 오래 걸어도 쉬어가기 편하다.
그래서 어린아이와 함께 와도 일정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행사장 한쪽에는 푸드트럭과 먹거리 부스도 운영되고 있다.
닭꼬치 같은 간단한 간식부터 여러 종류의 푸드트럭이 있어, 가볍게 점심이나 간식을 해결하기 좋다.
정원 관련 상품과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판매하는 정원마켓도 운영된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정원식물, 가드닝용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이 참여하는 오픈형 정원마켓을 마련했다.
휴게공간이 많아서 도시락이나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해 먹어도 좋고, 근처 맛집도 많으니 온 김에 다녀와도 괜찮을 거 같다.
다만 주말에는 사람이 붐비니, 여유롭게 보고 싶다면 평일 낮이 더 나을 것 같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정원 구경 외에도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열린다.
10월 2일부터는 가을밤 숲속극장이 운영되고, 10월 4일에는 가을정원음악회도 예정되어 있다.
공원사진전도 행사기간 동안 열리고 있어, 정원만 보고 나오는 것보다 시간을 조금 여유 있게 잡는 편이 좋다.
저녁에는 ‘숲속극장’도 열린다
낮에 정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이번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간에는 저녁 프로그램도 있다. 매헌시민의숲 숲속무대에서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무료 야외영화 상영이 진행된다.
상영 일정은
10월 2일 「이웃집 토토로」, 10월 3일 「리틀 포레스트」, 10월 4일 「패딩턴2」, 10월 5일 「오만과 편견」, 10월 9일 「마이페이 이중생활」, 10월 10일 「미드나잇 인 파리」, 10월 16일 「씽(Sing)」, 10월 17일 「건축학개론」, 10월 23일 「윙카」, 10월 24일 「말할 수 없는 비밀」로 안내되어 있다.
무료 선착순 관람이라, 날씨 좋은 날에는 낮에 정원을 보고 푸드트럭에서 간단히 먹은 뒤 그대로 숲속극장까지 이어서 즐겨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아이와 함께라면 패딩턴2, 씽, 이웃집 토토로 같은 상영일을 골라 가도 좋겠다.
사람 많은 번잡한 곳이 꺼려진다면 아침 일찍 와서 산책만 해도 좋다.
큰 나무가 많고,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길이 예쁘다.
10월 초라 아직 단풍이 본격적으로 들지는 않았지만, 나무들이 조금씩 노랗게 변하기 시작하고 있어 앞으로 2~3주 동안은 분위기가 더 좋아질 것 같다.
이번 박람회가 10월 27일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단풍이 조금 더 진행된 뒤 다시 방문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직은 행사가 막 시작된 시점이라 정원이 비교적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꽃 상태도 좋다.
아직 크게 붐비지 않는 시점이라 사진 찍기도 편했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아이와 가볍게 산책하고 싶다면 지금도 좋은 시기다.
이번에는 낮에 다녀왔지만, 다음에는 저녁 숲속극장이나 공연이 있는 날에 가보고 싶다.
낮에는 정원을 보고, 저녁에는 숲속에서 공연이나 영화를 보는 식으로 하루를 보내도 좋을 것 같다.
양재 근처에서 아이와 가볍게 갈 만한 곳을 찾고 있다면, 입장료도 없고 어른과 아이 모두 만족할만한 매헌시민의숲 정원박람회는 괜찮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