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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에 있는 속리산숲체험휴양마을은 우리 가족이 거의 매년 한 번씩 찾는 곳이다.
처음에는 근처에 일이 있어 간 김에 아이와 여름에 숲속에서 쉬어볼 생각으로 예약했는데, 몇 번 다니다 보니 이제는 여름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곳이 됐다.
숙소 자체가 특별한 건 아니다. 일반적인 휴양림 숙소에 가깝다.
그런데 며칠 머물다 보면 왜 다시 오게 되는지 알게 된다.
산 안쪽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느낌, 낮에도 그늘이 많고 아침저녁은 한여름에도 제법 선선한 공기, 숲속 수영장과 산책로, 그리고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는 식사까지.
우리 가족에게는 숙소보다 ‘숲에서 보내는 며칠’ 자체가 좋은 곳이다.
1. 예약은 숲나들e에서
속리산숲체험휴양마을은 숲나들e에서 예약한다.
현재 예약은 매월 1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달 말일까지 열리는 선착순 방식이다. 여름 성수기 예약일정은 별도 공지가 올라오고 평소 예약에 비해 더 일찍부터 예약을 받는다. 한 사람이 하루 기준 객실·야영장을 합해 최대 2개까지 예약할 수 있고, 숙박은 최대 3박 4일까지 가능하다. 이미 예약된 객실에는 대기 신청도 가능하다.
예약하려면 숲나들e 회원 로그인이 필요하다. 객실 종류와 인원을 선택한 뒤 원하는 날짜를 조회해 예약하면 된다.
성수기에는 방이 빨리 빠지는 편이라, 여름방학 일정이라면 예약 시작과 동시에 예약하는 게 좋다.
우리가 주로 이용한 가장 저렴한 통나무집 4인실은 현재 기준 비수기 평일 9만6천원, 주말과 여름 성수기에는 12만원이다. 간단한 조식이 기본 포함된 점까지 생각하면 가족여행 숙소로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2. 숙소는 특별하진 않지만 깔끔하고 편하다
숙소는 한옥, 황토집, 통나무집 등 여러 형태가 있다. 휴양마을 전체에는 한옥·황토·통나무 숙소와 식당, 숲속 수영장, 산책로 등이 함께 조성돼 있다.
우리가 주로 묵은 숙소는 일반적인 휴양림 객실 분위기로, 온돌방 타입이었다.
화려하거나 고급스럽진 않지만 깔끔하게 관리돼 있고, 가족이 며칠 머물기에는 충분했다.
발코니에는 빨래건조대가 있어 수영복과 래시가드를 말리기 좋았다.
1층 방을 배정받으면 밖에 평상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들이 바로 앞에서 놀기 좋아서 개인적으로는 1층이 괜찮았다.
낮에는 아이랑 꽃이나 솔방울을 주워 소꿉놀이 하며 놀고, 밤에는 잠깐 나와 앉아 별을 보기 좋았다.
3. 숲속이라 한여름에도 아침저녁은 선선하다
이곳에서 가장 좋은 건 결국 공기와 숲이다.
한여름 낮에는 당연히 덥지만, 햇볕이 강한 시간을 지나면 생각보다 금방 선선해진다.
숙소 주변이 온통 숲이라 아침에 문을 열고 나왔을 때 공기가 확실히 다르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에서 며칠 머물면서 평소 있던 비염 증상이 확실히 덜 한 느낌이었다.
4. 숲속 수영장, 크진 않지만 분위기가 좋다
여기는 여름에만 갔는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숲속 수영장이다.
수영장 규모가 크거나 시설이 다채로운 건 아니다.
그래서 초등 저학년 정도까지의 아이가 놀기에 적당하다. 슬라이드도 없어서 남자 아이들은 저학년이라도 다소 심심하게 느낄 수는 있다.
주변이 숲이라 수영장 물이 더 차갑게 느껴질 때가 있다.
대신 옆에 온수스파 시설과 족욕장이 있어 몸을 녹이기 좋다. 공식 시설안내에서도 온수스파와 족욕장은 여름철 숙박객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안내하고 있다.
아이와 수영하다가 몸이 차가워지면 잠깐 온수 쪽에서 쉬고 다시 들어가는 식으로 이용하면 좋다.
우리가 이용했을 때는 수영모 형태가 아니더라도 모자는 반드시 착용해야 했다. 방문 시점에 따라 수영장 운영수칙이 달라질 수 있으니 체크인할 때 한 번 확인하는 게 좋다.
물도 깨끗하게 관리되는 편이라 아이와 이용하면서 불쾌했던 기억은 없다.
5. 조식은 무료, 석식은 유료로 투숙 전 미리 예약
현재 휴양마을은 객실 안팎의 취사가 전면 금지이고 바비큐도 할 수 없다. 대신 휴양마을 안에 식당이 운영된다. 배달음식이나 도시락은 가져와 먹을 수 있다.
조식은 숙박 정원만큼 기본 무료로 제공된다.
우리가 먹었을 때는 밥과 국, 나물 몇 가지, 계란부침, 김과 김치 정도의 간단한 한식이었다.
소박하지만 어디 나가지 않고 영양가있는 밥과 국을 먹는다는 게 좋다.
나는 이곳에 가면 저녁도 휴양마을 안에서 먹는 걸 추천한다.
근처에 바로 걸어나갈 만한 식당이 있는 위치가 아니고, 외부 상점가까지도 차로 10여분 이동해야 한다.
석식은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 위주의 쌈채뷔페 형태다.
수육, 전, 나물류, 샐러드, 김밥 등이 나오고, 정성스럽고 집밥 같은 맛이었다. 건강하면서도 맛깔스럽다.
이용하는 사람이 많을 때는 수육이 모자랄 때가 있다. 물론 계속 삶아서 내오기때문에 못먹는 경우는 없지만 수육 접시가 빠르게 비고 더디게 채워지는 편이긴 하다.
현재 공식 안내 기준 석식은 성인 2만원, 초등학생 1만5천원, 미취학 무료로 공지돼 있다. 메뉴와 가격은 바뀔 수 있으니 예약 전 최신 공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
객실을 예약하면 입실 며칠 전 휴양마을 담당자가 연락을 주는데, 그때 식사 인원을 신청하면 된다. 공식 홈페이지에도 입실 약 3~7일 전에 연락한다고 안내한다.
다만 그날 전체 이용객이 아주 적은 경우에는 석식 운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6. 넓은 휴양마을 안에서는 전기순환버스 이용
속리산숲체험휴양마을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숙소 위치에 따라 식당이나 수영장까지 걸어서 가기 애매한 경우가 있다.
그래서 숙박객들은 마을 안에서 운행하는 전기순환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은 이 버스 타는 것 자체를 꽤 좋아한다.
호랑이처럼 꾸며진 차량도 있어서 아이들 입장에서는 이동수단이라기보다 또 하나의 놀이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버스 타고 휴양마을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휴양마을 안에서 자가용 이동을 최소화하는 분위기라 숲속이 비교적 조용하고 공기가 좋은 것도 마음에 든다.
7. 밤에는 별 보고, 낮에는 그냥 숲에서 놀기
이곳에 올 때마다 꼭 무언가를 체험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숲길을 걷고, 아이가 땅에 앉아 풀과 꽃을 들여다보고, 숙소 앞에서 뛰어놀고, 밤에는 잠깐 나와 하늘을 본다.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더 좋다.
그래서 관광지를 여러 군데 도는 여행보다는 한곳에 머물며 쉬는 여행을 좋아하는 가족에게 잘 맞는다.
그리고 여름 성수기에 실외수영장이 있으면서 10만원 초반대로 숙박이 가능한 곳은 찾기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성수기에 다른 마땅한 대안이 없을 때 이용했다.
아이에게는 숲속 수영장이 있고, 어른에게는 숲과 산책로가 있다.
아침과 저녁을 멀리 나가 해결하지 않아도 되고, 한여름에도 아침저녁은 비교적 시원하다.
무엇보다 며칠 동안 숲 안에서 느리게 흐르는 시간을 누리는 점이 좋다.
아이와 여름에 조용히 쉬면서 수영도 하고 숲도 걷고 싶다면, 속리산숲체험휴양마을을 추천한다.
보은|속리산숲체험휴양마을
숙소 정보
📍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속리산로 596
☎️ 043-540-3220 / 043-543-5688
🌐 속리산숲체험휴양마을 예약 페이지
☎️ 숲나들e 통합고객센터 1588-3250
※ 객실 예약은 숲나들e에서 진행하며, 석식은 숙박 전 별도 예약 확인이 필요합니다. 숲나들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