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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부터 이어져 온 서초금요음악회를 아이와 함께 다녀왔다.
서초금요음악회는 1994년 3월 신춘음악회로 시작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장기 공연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관람한 공연은 무려 제1302회였다. 공연은 양재역 인근 서초문화예술회관 1층 아트홀에서 금요일 저녁 7시에 열린다.
공연 내용은 클래식을 중심으로 오페라, 실내악, 성악, 발레 등 다양하고, 간혹 뮤지컬이나 쇼콰이어 같은 조금 더 대중적인 프로그램도 열린다.
이번에 본 공연은 뮤지컬라인의 ‘Show & Voice’였다.
이번 공연도 그렇지만 인터미션 없이 대략 1시간 안팎으로 진행되는 편이라, 오랜 시간 앉아 있기 힘든 아이와 함께 보기에도 부담이 적다.
성인에게는 조금 짧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클래식 공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는 오히려 장점이다.
처음부터 두 시간짜리 공연을 보여주기보다, 한 시간 정도 좋은 음악을 집중해서 듣는 경험을 몇 번 쌓는 편이 클래식에 대한 거부감도 덜한 것 같다.
서초금요음악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가격이다.
기본 입장료는 5,000원, 서초구민은 2,500원인데, 타지역 초·중·고 학생 등의 경우도 2,500원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클래식 공연은 티켓값이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고, 아이가 실제로 공연을 좋아할지 확신하기 어려울 때는 선뜻 비싼 공연을 예매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클래식 장르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 상당한 장점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전문 콘서트홀과 비교하면 음향이 풍부하게 퍼지는 느낌은 덜하다.
하지만 공연하는 연주자나 출연진의 수준은 티켓 가격을 생각하면 훨씬 상회한다는 인상이었다.
그래서 2,500원이나 5,000원이라는 가격 때문에 공연 자체의 완성도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저렴한 주민 프로그램’이라는 느낌보다는 좋은 공연을 아주 낮은 가격에 개방해둔 지역 문화 프로그램에 더 가깝다.
예매는 회차별 안내에 따라 진행되며, 예스24를 통해 예약했다.
가운데 앞자리를 선호한다면 물론 일찍 예매하는 편이 좋다.
다만 아트홀 자체가 대형 공연장이 아니라서, 뒤쪽이나 가장자리 좌석이라고 해도 음악을 듣는 데 크게 불편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나는 이번 공연을 4일 전에 예약했는데도 남은 좌석이 10여 석 정도 있었다.
인기 프로그램은 빨리 마감될 수 있겠지만, 예매 오픈런은 우려할 필요 없는 편이다.
공연 시작 직전에는 1층 화장실이 꽤 붐빈다.
특히 아이와 함께라면 공연 직전에 줄을 서는 상황이 불편할 수 있으니, 지하1층 화장실을 이용하는 편을 추천한다.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의외로 좋았던 공간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4층 북카페다.
외부에 많이 알려진 공간은 아닌데, 넓으면서 아늑하고 쾌적하다.
외부 음료도 반입할 수 있고, 테이블과 좌석이 다양해서 공연 전에 시간을 보내기 좋다.
도서관 수준은 아니지만, 분야가 다양하게 갖춰져 있고 아이가 읽을 만한 책도 있다.
유아가 이용할 수 있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공간도 있어서 어린아이와 함께 잠시 쉬기에도 좋다.
공연 시작까지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을 때 카페를 따로 찾기보다 이곳에서 책을 보며 기다리는 것도 괜찮다.